2010년 3월 31일 수요일

'슬쩍 찔러서' 선택을 유도하라.

넛지는 선택 설계자가 취하는 하나의 방식으로서, 사람들에게 어떤 선택을 금지하거나 그들의 경제적 인센티브를 크게 변화시키지 않고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넛지 형태의 간섭은 쉽게 피할 수 있는 동시에 그렇게 하는 데 비용도 적게 들어야 한다.

- 리처드 탈러, 캐스 선스타인, <넛지> 중에서 -


얼마 전까지 <넛지>라는 책이 서점마다 베스트 셀러에 올라 있었습니다. 아직도 베스트셀러 가판대에 올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전에서 nudge 를 찾아보면 그 정의는 아래와 같습니다.

(주의를 끌기 위해 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주위를 환기시키다
(출처 : 구글 사전)

저자들이 말하는 넛지는, 사전적 의미와 어찌보면 매우 비슷합니다. 사람들에게 어떠한 행동을 유발시키기 위해서 사람들의 옆구리를 그냥 한번 쿡 찌르는 그런 방식입니다.

책에서 예로 설명한 부분을 아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어떤 대도시 내의 초등학교 급식 시스템을 생각해보지요. 각 초등학교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음식을 배열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교육 당국의 급식 담당 총 책임자가 자율 배식대의 음식 배열 방식에 대한 일정한 규칙을 제정하여 각 초등학교에 전달합니다. 그랬더니 단시 음식을 재배열 하는 것 만으로 학생들의 특정 음식 소비량을 무려 25%씩이나 올리거나 내릴 수 있었다는 겁니다.

이 예는 사실은 아니고 가정입니다. 하지만 저자들이 말하려는 내용이 이 안에 다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이 예에서 급식 담당 총 책임자가 바로 선택 설계자입니다. 사람들에게 어떠한 선택을 유도할지, 해당 선택을 유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위의 예처럼, 일정 음식을 강제적으로 배정하거나 빼는 것이 아닌, 단지 음식을 재배열하는 수준의 변화, 즉 사람들에게 선택권은 유지해 주되 사람들이 별로 상관하지 않을 정도의 변화를 주는 것이 바로 '슬쩍 찌르는' 넛지인 것이지요. 그리고 이렇게 넛지를 활용하여 어떠한 선택을 유도하는 것을 '자유주의적 개입주의'라고 칭합니다.

저자들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선택 설계자인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도 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선택을 요구하고, 또 선택을 요구받습니다.
핸드폰 하나를 사려 해도 수많은 핸드폰 중에 하나를 구매해야 하고, 책 한권을 사러 서점에 가면 수많은 책 중에 골라야 하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면 어떤 뉴스 혹은 어떤 검색 결과를 먼저 클릭할까 라는 선택을 해야하지요.

이 수많은 선택들에는 선택 설계자가 존재한다는 겁니다. 그들이 그 사실을 인지했건, 안했건간에 말이죠.


'슬쩍 찔러서' 선택을 유도하라.
어찌보면 가장 이상적인 마케팅 및 설득 기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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